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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비 Oct 19. 2024

KFC

2016 유럽 여행 이야기

우리는 다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독일 뮌헨으로 향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KFC 오리지널 치킨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꾸 KFC에 갔나 보다.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엄마가 미안해


나는 우리 집 세탁기가 고장 난 후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 같다. 이동할 때마다 빨래방 가는 게 왜 이리 신나는지. 문명의 혜택이 이런 거구나. 빨래를 내 손으로 비틀지 않아도 되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아이들은 와이파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돈이 들었지만 유심을 빌려오길 잘했다.


빨래방에서 핸드폰하는 아이들

숙소를 몇 군데 옮겨 다니는 동안 아이들은 늦잠을

자느라 조식을 먹지 못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찬바람을 쐬고 들어와 조식을 먹으며 멍 때리는 게 좋았다. 파프리카를 씹을 때는 내가 토끼나 말이 된 것 같았고 빵에 버터를 바를 때는 유럽에서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가지 햄, 치즈, 달걀을 조합해 입속에 넣으면 미슐랭이 안 부럽고 갓 내린 커피 향에 취해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식의 가장 좋은 점은 내 손으로 차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겠지?


처음으로 일찍 일어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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