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어느 때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어둑한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아까 가로등 불빛 아래서 돌이키지 않은 게 떠오른다.
왜 그랬을까.
기어코 모퉁이를 돌아야만 했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집은 아니었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기어이 다음에 나올 길을 보고야 말겠다는 호기심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
어두운 골목길 앞에 섰을 때 언젠가 이곳에 와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장소는 달랐지만 어두운 골목 어디선가 비추는 가로등 불빛이 길을 비추는 골목
그 길을 종종 마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곳을 지날 때 주황 불빛만 골목을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