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과 자아성찰
우리는 모두 내면의 자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아란 무엇일까요?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이드(ID)’, ‘초자아(Superego)’, 그리고 ‘자아(Ego)’.
이드는 본능적인 욕구와 충동의 세계입니다.
초자아는 도덕과 양심, 그리고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한 영역이죠.
이드를 내면의 본능적인 ‘아이’라고 한다면, 초자아는 그 아이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아’입니다.
자아는 우리의 본능을 조절하여, 사회 속에서 안전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의식적으로 정제된 말과 행동을 하려고 해도
무의식 깊숙한 내면의 모습이 무심코 드러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겉으로는 다 큰 성인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머물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 내면의 어린아이를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깁니다.
그 아이는 늘 냉혹하기만 한 사회라는 허허벌판에, 초라하고 연약하게 서 있습니다.
그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은 모두 ‘나쁜 어른’들이고, 그에 대항하지 못하는 자신은 언제나 상처받는 ‘불쌍한 아이’가 되지요.
이는 자기 연민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늘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가득하고, 항상 자기만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보고 판단하는 나 역시도 그런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자 무시로 간주하며,
자신의 말 한마디가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고 믿습니다.
이는 자아가 지나치게 비대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한 사람은 내면의 아이가 너무 자라지 못했고,
다른 사람은 내면이 과도하게 비대해져 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이드와 초자아의 균형을 자아가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게 되면서, 내면과 외부가 충돌하게 됩니다.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 괴로움은 자기 자신 안에 머물거나 타인을 향해 불건강하게 표출됩니다. 결국은 사회 속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외롭게 남겨지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내면의 나는 늘 변화하며, 외부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작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일이 잘될 때는 한없이 커지고 우쭐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가 작아질 때는 나를 다시 북돋워 세워주어야 하고,
내가 과도하게 커질 때는 겸손을 잃지 않도록, 내면과 외부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균형을 놓치기 쉬운 환경에 놓입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어른들이 그 역할을 해주었지만, 성인이 되고는 나를 바로잡아주는 존재가 주변에 거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는 이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어른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른의 역할이란 무엇일까요?
어른은 무조건적인 돌봄과 사랑이 아닌,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면서도 외부의 시선으로 객관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존재입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는 조용히 일깨워주고,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어른이 되어준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방향을 끊임없이 조율하는 ‘자아성찰’입니다.
나를 사랑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것,
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동시에, 한 발짝 물러나 나를 타자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맹목적인 사랑이 아닌, 돌봄과 훈육을 동반하는 애정 어린 태도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개인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내면과 외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때론 작아진 나를 다독여 일으켜주고, 너무 비대해진 나를 조용히 가라앉혀주며, 세상과 건강하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내가 나의 어른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
브레네 브라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도 당신의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잘 돌봐주고 있나요?
사유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