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굴레
3년 다닌 회사를 퇴사할 땐 말 그대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 달이 지나고 삼 개월이 지나니 이건 뭐.
좀비같은 생활의 반복이었다.
집에서 좀비처럼 있는데, 남들은 또 아닌 것 같아서 시작한 독립출판 프로젝트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혼자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안 할것 같아서 현직 편집자로 일하는 이솝에게 도움을 구했다.
"우선 기획의도부터 한 장으로 정리해"
"꼭···?"
"꼭"
어차피 혼자 할 건데 귀찮았다.
근데 출간기획서는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진짜루!
모든 일엔 역시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서는 통상적인 출간기획서를 참고해
책 소개, 쓴 이유, 마케팅 방법, 작가소개 로 정리해서 썼다.
막상 출간기획서를 쓰려니 어려웠는데,
뜬구름이었던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니 수월하게 다음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나는 미래의 나를 믿었고 역시나 배신당했다.
이틀에 한 번 원고가 나올 줄 알았다.
원래 원고 마감일은 8월 18일,
실제 마감일은 8월 30일이었다.
그래도 선방했다고..나름 생각한다!
6월 18일부터 글 쓰기 시작해 17개 글꼭지를 썼다.
분량은 3천에서 4천자 사이다.
브런치에 올리기엔 긴데, 출간을 생각해서 그냥 길게 썼다.
원고 스케줄은 노션으로 출간기획서와 한 페이지에 썼다.
원래 브런치에는 주 1회 올리려고 했는데,
https://brunch.co.kr/@5-mori/10
이 글이 메인으로 올라가 갑자기 생전 처음보는 조회수와 관심(?)을 받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주 2회 올리기 시작했다.
수요일, 토요일(또는 금요일)에 글을 올렸다.
주로 밤에 쓰고 낮에 탈고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은 몇 번의 탈고를 거쳤는데도
지금 보면 수정할 구석이 많다...
실제 출간까지는 또 지난한 탈고와 수정의 굴레가 있을 예정이다!
(지금 글과 출간 글이 다를 것이라 밑밥 까는중)
아무튼 원고 작업이 마무리되서 후련하다.
이제 한 칸 움직인건데 이렇게 후련해도 되는건지...
사업자 등록부터 인디자인, 표지 할 일이 많은데
이번에 잘 기록해 보겠어요!
많은 관심 부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