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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모리 Oct 08. 2021

[독립출판 일지] 05. 인디자인, 내지 편집, 판형

수정은 끝이 없고 

https://tumblbug.com/5room


펀딩 종료 5일 전이다. 

이제는 정말 취업을 해야 할 때가 와서 오픽과 이것저것 챙기다가, 묵혀둔 원고를 다시 꺼냈는데 세상에.

이걸 어떻게 브런치에 올렸나 싶었다.

 

윤문은 물론이고 내용 흐름도 거슬리는 부분이 많아 계속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편집자 이솝이 고생을 많이 했다.


1차 원고 셀프 편집 -> 편집자 검수 -> 2차 편집 -> 3차 셀프 편집 -> 판형 결정 -> 인디자인 내지 편집 -> 교정교열 순으로 작업했다.


아직 교정교열하는 중이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경외를 표한다... 



주어 반복 그만하라고 혼났다. 


1. 책 판형

 

책 판형은 A0(841×1,189mm)과 국전지(939×636mm)를 나누는 사이즈에 따라 달라진다. 

판형에 맞게 책을 만들면 종이가 딱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렴하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세이 사이즈가 46배판(128x188)과 A5(148x210)이다. 


내일배움카드로 인디자인 수업 들을 때도 A5 사이즈 기준으로 실습했기도 했고,

실패 없는 판형이기도 해서 A5나 46배판을 염두에 뒀다. 


그런데 예쁘지가 않았다. 

'아무튼' 에세이 시리즈나 '훠궈: 내가 사랑하는 빨강'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힙함'이 부족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아티클을 읽으니까,

가로형보다는 세로로 긴 판형이 더 읽기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튜브도 세로 영상이 나오는 시대인데, 책이라고 언제까지···라는 마음으로,

어쨌든 독립출판이니까···라는 마음으로 판형을 비틀기로 했다.

 


<5평 집에서 뭐하고 지내> 최종 판형은 115x180이다. 

세로가 너무 길면 또 이상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 정했다. 

어떤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눈대중이라 샘플 책을 받아보고 변경할 수도 있다. 



2. 여백 및 단


여백 설정이 제일 어려웠다.  

추가 인쇄분을 염두해 도련 3mm를 설정해두고, 

슬러그(남는 종이)는 인쇄소에서 설정한다고 해서 0mm로 설정했다. 


상하좌우 여백이 문제인데, 특히 좌우 여백(행간)에 따라 가독성이 결정된다. 

A5판형 기준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는 150mmx100mm 라고 수업에서 배웠다.

세로는 모르겠는데 가로 100mm가 깨지면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했다. 


나는 판형을 비틀었고, 이상적인 여백을 알려줄 곳이 없어서 A5기준과 눈대중으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한 줄에는 26~30자, 행 수는 21~23행이 가장 많다고 한다.)

진짜 순전히 감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가운데 정렬한 판형이 제일 밋밋해서, 바깥쪽 상단으로 치우치도록 설정했다. 

몇 번의 삽질로 설정한 최종 여백! 

정답을 알려줘....


편집을 마친 후 편집자에게 그냥 46배판으로 바꾸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정말이지 확신이 안 선다. 

다행히도 편집자는 지금 판형이 꽤나 힙하다고 얘기해줬고,

인쇄 후 이 판형도 괜찮다 싶으면 자신 있게 추천하는 글로 바꿔야겠다. 



3. 폰트 


상업용 무료 폰트 비교 및 다운로드 사이트

https://noonnu.cc/


내지는 네이버가 새로 출시한 마루부리를, 

표지는 꼬딕씨와 가장 비슷한 무료 폰트인 에스코어 드림을 사용했다. 


4. 컬러 도수


당연한 얘기지만 컬러가 많이 들어가면 단가가 비싸진다. 

일러스트가 들어가지만 1도(흑백)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해서

내지는 1도(흑백), 표지는 4도를 사용했다. 


인디자인의 장점은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들어갈 수 있는 컬러를 사전 차단해 준다는 점이다. 

육안으로는 검정이었는데 인쇄에서 알고 보니 블루가 섞였다던가 뭐 그런 경우가 왕왕 있다. 


색상 견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컬러(CYMK)를 제거하고 검정만 남기면

내지 컬러가 모두 검정으로 바뀐다. 돈과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검정만 남기고 모든 컬러를 지워버렸다.




5. 인디자인의 장점


글 끝난 후 페이지 나누려고 쓸데없이 엔터 안 눌러도 됨(문자 > 줄 바꿈 문자 삽입 > 페이지 나누기)

본문, 새단, 대화체, 장제목 등 서식을 저장해 두고 반복 사용할 수 있음(압.도.적.편.리)

띄어쓰기 두 번 띄운 부분 한 번에 찾을 수 있음(Ctrl+F > 쿼리에서 '복수 공백을 단일 공백으로')

페이지 하단 장제목 자동으로 삽입


한 번 배워두면 꼭 쓸모 있습니다. 

의지가 강하다면 유튜브 독학, 영 생소하다면 내일배움카드를 추천합니다

https://www.hrd.go.kr/hrdp/co/pcoeo/PCOEO0100T.do


+ 인디자인은 돈 내고 사용하세요! 어둠의 경로로 사용하면 출간 후 언젠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상업용 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작권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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