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종료가 하루 남았다.
ISBN 발급 전 최종 편집을 위해 샘플 책을 주문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 책은 정말 정말 정-말 다르다.
또 수정해야 된다는 얘기다.
인쇄는 디지털과 옵셋으로 나뉜다.
디지털 인쇄는 흔히 생각하는 인쇄기로 인쇄하는 것이고,
옵셋 인쇄는 금속 인쇄판에 칠해진 잉크가 고무롤러를 통해서 종이에 묻게 하는 방식이다.
판형을 저장해 두고 인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옵셋은 판형을 찍어두는 방식이라 최소 인쇄 수량이 있고(보통 200~300부) 퀄리티가 더 좋고,
디지털은 최소 수량이 없는 대신 소량 인쇄 시 가격이 비싸고 퀄리티가 옵셋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퀄리티 차이라고 함은 컬러가 많이 들어가거나 실사 등 정밀한 표현이 요구될 때 정도다.
나는 내지는 블랙(1도), 표지만 컬러(4도)라 크게 퀄리티 차이는 필요 없겠지만!
견적 비교를 위해 옵셋 인쇄와 디지털 인쇄 두 군데 비교했다.
인쇄소에 가기 전 인터넷으로 먼저 샘플 책을 주문했다.
아래 두 업체 후기가 많았는데 나는 우선 디지털인쇄인 태산인디고에서 주문했다.
https://www.alaskaindigo.co.kr/
사이트에 들어가면 '책자 인쇄' 메뉴가 있다.
클릭하면 판형부터 종이 재질까지 쭉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책 규격 - 115x180 , 182p
표지 - 스노우 250g, 무광코팅, 4도, 단면
날개 - 80mm
내지 - 미색모조 100g, 1도, 양면
면지 - 색지 황색 90g 앞뒤 1장씩
종이는 인쇄소 가서 직접 확인해 보면 좋겠지만,
우선 빠르게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라 흔하게 사용하는 재질로 선택했다.
면지는 책 첫 장과 마지막 장 사이에 들어가는 종이다. 예뻐서 선택했다.
PDF 파일로 표지와 본문 파일을 올리고 당일 수령으로 결제했다.
결제 확인 뒤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파일 이상 없는지와 언제 방문하면 되는지 확인했다.
꼭 전화해 보시길 바란다.
나는 표지를 mm가 아닌 cm로 제작하는 실수를 해서 1m짜리 파일이 왔다고 혼났다.
어쩐지 용량이 크더라니..
여러 번 삽질 뒤 제대로 파일을 보냈다.
방문은 당일 오후 6시 이후에 온다고 하면 된다고 하셨다.(충격)
알고 보니 24시간 운영하는 업체였다.
그래서 받은 첫 샘플 책!
말했다시피 정교한 사진 작업이나 컬러가 중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디지털 인쇄도 꽤나 퀄리티가 좋다.
샘플 책 1권 비용은 10,230원이다.
200권쯤 주문하면 단가가 2천 원대로 훅 떨어지더라..
(내지를 컬러로 한다면 단가는 상상이상으로 올라간다)
내일은 옵셋 인쇄 방식인 인쇄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최소 수량 200권이라고 해서 고민됐는데,
퀄리티 차이가 현저하게 있거나 가격이 훨씬 저렴하면 옵셋 인쇄로 하려고 한다.
첫 책을 받고 엄청 뿌듯하기보단
뿌듯 30% 수정 압박 70% 정도였다.
화면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정말 다르다.
우선 너무 빽빽해 보였다.
책이 작은데 여백이 넉넉하지 않아 첫인상은 텍스트 압박(?)이었다.
그리고 글자 색이 다른 책에 비해 너무 까매 보이는데 왜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아시면 알려주세요...)
안쪽 여백을 3mm 더 넣고, 하단 장제목 폰트를 8pt에서 6pt으로 줄였다.
아예 없앨까 했는데 없애기엔 또 아쉬워서 살렸다.
전반적인 폰트 사이즈도 10pt에서 9.5pt 줄이려다가
책도 작은데 폰트도 작으면 정말 읽기 힘들 것 같아서 일단 뒀다.
확실히 모니터가 아닌 책으로 보니까 문맥상 어색한 부분과 공백이 잘 보인다.
세상에 처음 나온 내 책은 교정지로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