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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모리 Mar 15. 2022

[독립출판 일지]10. 서점 계약, 입고 문의 주의사항

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출간 후 거의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이 지났다는 문장을 쓰고 새삼 놀랐다. 벌써..?


책을 위한 글쓰기는 재미있었는데, 내 책을 홍보하기 위한 글쓰기가 어지간히 힘들었다.

'돈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마음과 '팔릴까' 하는 의뭉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왕 쓴 거.

다 돈 벌어서 맛있는 거 먹고 월세 내고하려는 거.

열심히 팔아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의식의 흐름에는 여러 이벤트가 있었는데, 다른 글로 남길 예정이다.



01. 대형 서점

독립출판은 대형서점에 입고하기 어렵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등 누구나 책을 사는 서점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배본사를 끼고 있어야 한다.

배본사는 책을 보관해 주면서 서점 유통을 담당해 주는 곳이다.

배본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에 10~20 정도 고정 비용이 든다.


나는 고작 500부 인쇄한 작은 독립출판물이기 때문에 배본사 계약이 부담스러웠다.

팔린다-라는 확신과 1,000부의 재고가 있다면 배본사 계약 후 대형서점에 입고했을 것 같다.


참고로 교보문고는 코로나 이후로 계약 조건이 변경되어 배본사 계약 없이도 입점할 수 있다!

대신 수기로 택배를 보내야 하며, 2권 이상 출간해야 계약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교보문고 페이지를 참고

https://www.kyobobook.co.kr/guidePublisher/suggest.laf?orderClick=rXi


02.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 

인디펍은 독립출판물 유통을 대행해주는 플랫폼이다.

책과 독립서점을 연결해주는 역할이고,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알라딘 입점 대행을 해 주고 있어서 대형 서점인 알라딘에도 같이 등록할 수 있다.


대신 이것저것 붙으면 수수료가 꽤 비싸다. 어쩔 수 없다. 편리함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보통 서점과 직계약 하면 70%를 정산 받는데 인디펍은 기본 60%다.

게다가 알라딘 입점과 프로모션 비용까지 합치면 수수료가 50%가 된다.

11,000원 책 팔아서 5,500원 정산받는데 인쇄비 빼면 사실 남는 게 없다.

그럼에도 매우 추천한다.

진짜 편하기 때문이다. 알아서 기자단도 모집해 주고.. 서점에 입고해주고..

https://indiepub.net/


03. 독립 서점

독립 서점 입고는 독립출판 제작자가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이다.

발품만 팔면 돈이 안 들기 때문이고, ISBN이 없어도 입고할 수 있다.


판매는 위탁판매와 사입 두 가지가 있다.

위탁판매: 서점에 책 판매를 맡기고, 판매 수수료를 지불한다. 수수료는 보통 계산서 발생 시 책값의 30% (70% 정산) 정산은 월 초, 분기 별, 재고 소진 시 등 서점마다 다름.

사입: 서점에서 책을 도매가로 구입해 가는 것. 사입 계약은 거의 없다. (서점 재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


재고 리스크 때문에 대부분의 서점과 위탁판매 계약을 맺게 된다.


1. 독립 책방 리스트업

아래 두 링크에서 책방을 찾거나, 인스타그램을 검색했다.

https://www.bookshopmap.com/

https://seoulbookbogo.kr/front/index.php?g_page=guide&m_page=guide02_02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더 추천한다.

책방마다 컨셉이 있어서 입고에 제한이 있거나(여행책만 받는 경우, 그림책만 받는 경우 등)

현재 입고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입고 문의용 연락처를 기재해 둔 곳이면 제안서를 보내고,

서점 상황에 맞게 리스트업 했다.


2. 제안서 작성

독립 책방에는 나 같은 독립출판물 제작자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메일을 보낼 것이다.

특히 이후북스, 책방무사 등 유명한 책방이면 더 그럴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내 책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작성했다.

공통적으로 아래 내용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책방에서 아예 양식을 주기도 한다)


책 규격(저자, 출판사, ISBN, 출간일, 분야, 제본 방식, 쪽수, 크기, 가격)

목차

책 소개 (또는 책 내용 일부 발췌)

계약 내용(계산서 발행 가능 여부, 정산 계좌 및 은행)


나는 독립서점에서 양식을 주지 않는 경우,

메일로 대략적인 책 소개와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PDF 제안서를 첨부해서 보냈다.


3. 인내와 기다림.

서점에서 답장이 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누군가에겐 스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책방지기는 수많은 책을 접할 것이고, 그중 내 책을 선택할 이유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책방에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과정에서 현타가 와서 중간에 입고 메일을 아예 쓰지 않다가, 이제 정신을 차렸다.

제안서도 다시 다듬었다!


현재 30곳 정도에 메일을 보냈고, 10곳 정도에 입고 수락 메일을 받았다.

정산받은 서점은 훨씬 더 적다. (표지를 바꿔야 하나..)


04. 직접 판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서점 수수료도 부담이고 배본사도 부담이면 커머스에서 직접 판매하면 된다.

그런데 네이버나 쿠팡에서 판매자 등록을 하고 판매를 하려면 통신판매업 사업자가 있어야 한다.  

통신판매업 사업자 면허세는 1년에 40,500원이다.


네이버는 누적 판매 건수가 50개 미만이면 통신판매업이 없어도 스마트스토어 개설 및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쿠팡은 무조건 통신판매업 사업자를 등록해야 입점이 가능하다.


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교보 등 대형서점이 아니라 네이버나 쿠팡에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통신판매업 면허세는 사치인 것 같아 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만 등록했다.


스마트스토어의 장점은 지인들 직거래 하기 좋다는 점이다. 수수료도 싸다. 홍보하기도 쉽다.

홍보로 마무리.


https://smartstore.naver.com/5mori/products/6000680550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잠시 게을러 브런치를 멀리했는데, 이제 자주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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