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아사나(아기자세)

by 작가 손누리

무릎을 모으고 꿇어앉아 허리를 동그랗게 만들어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쿵. 손은 앞으로 뻗어 멀리 두고 손바닥으로는 매트를 밀어낼 준비를 한다. 엉덩이는 발뒤꿈치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상태, 머리는 고되었던 하루만큼의 무게로 매트에 파묻힌다. 아직은 숨이 얕다.


몇 번 숨을 고르고 마음의 준비를 짧게 한 후에 드디어 매트를 조금씩 밀어낸다. 손바닥으로만 가볍게 밀어낼 뿐 어깨와 목은 긴장을 푼다. 이제 조금 더 강하게 밀어내면 살포시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가 닿는다. 머리는 정수리에서 이마로 살짝 위치를 옮겨 내려놓는다.


코로 흠~ 깊게 숨을 내쉬면서 온몸이 매트 가깝게 가라앉는 느낌, 다시 코로 깊게 마실 때는 엉덩이가 살짝 떨어지면서 배로는 허벅지를 밀어냈다가, 흠~ 내쉬는 숨에 다시 찰싹 붙는다.


머리의 무게가 처음보다는 조금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언제까지나 이 자세로 머무르고만 싶은 편안함, 조금 아쉽지만 다음 동작을 위해 천천히 몸통을 세워 앉고 숨을 한 번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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