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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백일의 썸머 Jul 24. 2020

추월자가 되기를 포기한 하루

세상의 모든 법칙을 지우는 날도 필요하다




원동력이 되어주는 삶의 목표안에서


경제적 자유얻기


요즘 나의 가장 큰 화두는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서 지금의 삶 이후에 어떠한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으며 살 수 있을까이다. 오랜 시간동안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씩 고정적으로 주는 월급과 맞교환하면서 살았으니, 회사밖에서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수입을 창출하는 방법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혼자 맨 땅에 헤딩해서 1인기업으로 자립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웃거려 보기 시작했다. 원하는 삶의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방법은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작점 앞에서 계속 맴도는 시간이 반복되어, 이미 앞서나간 자들의 본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껏 회사생활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작점을 끊고 앞으로 나가야한다는 조급함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경제적 자유를 얻어면서 살아보자는 자가 당연하게 맞닥뜨려야 하는 감정일지도 몰랐다. 물론 그 조급함이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졌음을 물론이다.


누군가는 스마트 스토어로 돈을 벌었다더라, 누구는 전자책을 써서 수익을 창출했다고도 하고, 누구는 블로그,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서 무자본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더라 등의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수집할 수 있었다.


무자본 창업하는 방법
가난에 벗어나는 단 한 가지의 방법
부자가 되기위한 마음가짐
연봉 10억을 만들기 위한 방법
퇴사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하루에 4시간 일하면서 돈벌기


그런데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고자 살펴본 결과는 이렇게 수많은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였다. 찾으면 찾을수록 양파껍질같이 끝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법칙'의 홍수속에 뛰어들고 만 것이다.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선별하고, 그것이 효율성이 높은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선별된 방법들을 직접 실행해보기도 한다. 이 과정들이 원하는 삶의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법칙'을 지우는 날도 필요하다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일까?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선별해 본 것이지만, 과연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름 효율적인 방법들이라고 해서, 앞서 간 이들을 따라해보는 것인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가 달콤함이 아니라 쓴맛만 가득하면 어쩌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하루에도 바쁘게 움직인다. 긍정적이 되었다가도 뒤를 돌아서면 금방이라도 난 부정주의자가 되고 만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날에는 해야할 일들을 손에 붙들고 끝까지 마무리해 보려고 애를 쓰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순간이라 깨닫게 된다. 


이때는 일에서 잠깐 손을 놓아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열정도 잠시 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활활 타오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이내 마음 한 구석에는, 누군가는 하루에 3시간씩만 자며 일에 매달려서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더라는 얘기가 떠올라서 휴식을 취하는 데에도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느껴야했지만, 어쩌겠는가?


돈을 많이 버는 것, 그래서 그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 강구해보는 것, 노력과 시간을 과감히 한번 투입해보는 것. 회사생활 밖에서 돈을 얻기 위해 살아보는 것, 돈을 위한 삶처럼 보여질지라도 그래도 그 많은 돈을 한번 쥐어보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돈을 통해서 얻고 싶은 여러 가지 삶의 가치들보다, 돈에만 매몰된 것은 아닌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 순간 찾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책장에 꽃아두었던 책들이다. 한쪽으로 편향된 생각을 잠시 잊게 해주고, 삶에 대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준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생존을 위한 삶의 열정과 그와 관련한 무수한 감정들이 잠시 사그려지고 그동안 존재했으나 잊고 살았던 다른 감정들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장착하며 살았던 내가 아니라, 전혀 다른 나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마음에 여유가 찾아들고, 삶은 더 풍족해지는 마법같은 기분이 든다. 


이렇게 세상에 존재하는 먹고 살기 위한 다양한 법칙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날이 필요하다. 잠시라도 삶의 추월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을 위한 동력의 시간을 얻어보기 위해서 말이다. 




오늘은 '먹고 삶'에 쉬어간다


먹고 사는 것에 애쓰는 삶은 고귀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세상의 무수한 삶의 법칙에 둘러쌓여 어떤 것이 괜찮은 방법이 될지 이리저리 재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것에 반칙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닌 이상, 삶의 정도를 지키며 경쟁해서 추월자가 되어보는 것은 삶의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 꼭 함께 동행해야 할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고단함, 피곤함, 패배감, 외로움 등 여러 가지 부정적 감정들이다. 먹고 사는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과도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해서 꼭 24시간 함께 있을 필요는 없다. 이런 부정적 감정의 힘이 긍정적인 힘으로 변환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책을 통해서 찾고자 했다. 오래전에 어떤 일로 인해서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 당시 마음의 괴로움을 구원받고 싶었던 것은 종교도 아니였고, 다른 어떠한 쾌락적인 방법도 아니였고, 그것은 다름아닌 문학이였다.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을 어떠한 감성선을 가지고 그것들을 풀어나가는지 궁금했다.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당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 어떤 날은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가 되어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데이안이 되어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제인 에어가 되어 보기도 함으로써 좀 더 확장된 시각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소유하고 싶었다. 풀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말이다. 


책을 통해서 '먹고 삶'을 잠시 쉬어가는 날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더 열정적인 삶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하면서. 이것이 바로 '먹고 삶의 뒤쳐지는 날' 매거진을 시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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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연장하는 이상향의 도시, 샹그릴라


['오백일의 썸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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