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힘

[영화 리뷰 #1]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by 윤진솔

(시작 전, 영화의 중요한 서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삶에 관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죽은 시인의 사회>. 주변에서도 한 번쯤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정말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드디어 시기가 운 좋게 맞아서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게 되었다.


브런치를 통해 업로드하는 나의 첫 영화 리뷰인데, 이 글의 제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직관적으로 떠오른 제목을 적었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힘"


사실 이 영화를 여러 번 추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배경이나 서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영화를 감상했기에 영화의 후반부의 서사가 다소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웠지만 작품을 끝까지 시청하면서 그러한 갑작스러운 반전을 통해 이 작품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를 시청하면서 스스로도 놀라웠던 점은, 영화의 장면 중 등장인물들이 오열하거나 울분을 토하는 등 직접적인 감정 씬이 없음에도 시청자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전통, 관습, (어떻게 표현하자면 다소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체계와 규율을 매우 중시하는 학교의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관점과 시각을 가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던 Mr. Keating 선생님과 그의 수업 방식 .. 학생들의 문학 선생님으로 부임한 첫 날 수업에서 자신을 'Oh Captain'이라 부르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겠다고 웃으며 말씀하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문학 수업인데 poetry는 읽지 않고 각자만의 걸음걸이를 표현해보라고 말씀하시는가 하면, 각자 맡은 시의 일부를 낭송하며 있는 힘껏 공을 차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말씀 중 하나는 'Carpe Diem (Seize your day).'



영화를 시청하다가 서사에 갑작스러운 반전이 나타났을 때,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배운 결과, 정말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끝까지 시청하면서 저항도 자기 표현의 한 종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예로 들어보겠다. 요즈음 세상에 인터넷을 들여다 보면, 때때로 대중들이 속사정과 이면을 알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인간의 자살은 나약한 선택, 옳지 못한 결정이라는 인식이다. 안타까운 뉴스에 대한 댓글을 보다보면 '결국 끝까지 책임을 지지 못하고 회피를 선택한 것이다' 혹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나약한 선택이었다' 등의 내용이 등장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내린 충격적인 선택을 돌이켜보면서 계속해서 생각했다. 주인공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해보니 감상자로 하여금 이러한 의문을 계속 가지면서 영화가 함축하는 바와 주제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의도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이후 내가 내린 결론은, 주인공이 키팅 선생님과의 수업, 그리고 소통의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했고, 처음에는 부모님께 자기 주장도 하지 못했던 친구가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스스로를 당당하게 마주하고 비로소 이 세상에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Keating 선생님께서 떠나간 제자의 책 첫 페이지를 읽어보면서 제자를 애도하고, 눈물짓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다. Keating 선생님께서는 이를 예상하셨을까? 만약 내가 그였다면, 나의 실험적이지만서도 진심 어린 수업 때문에 아끼던 제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자책하고 괴로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Neil의 죽음이 이후 남겨진 많은 이들에게 지대한 영향과 변화를 가져다주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과연 Neil이 마지막 선택을 내리기 전 이 모든 것을 예상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죽음이 남겨진 동료들, 부모님, 선생님 등 많은 이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주었을 것이고 특히나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들에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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