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기 어렵다

주절주절

by 이지

뉴스를 보다가

〈“조문객 안 받아요” 달라지는 요즘 장례 풍경〉

이라는 헤드라인을 보았다.


내용은 이렇다.

검소하게 치른다고 해도

천만 원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 드는 장례 비용이 부담이 되어,

이백만 원 남짓으로 조문을 받지 않고

가족끼리만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 그렇구나.

이런 선택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댓글들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복잡해졌다.

고인의 가족들이 슬픔을 추스를 틈도 없이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허례허식으로 가득한 장례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충격이었다.


나름 유교적인 정서 속에서 자라왔고,

상을 한 번 직접 치러본 사람으로서도 그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고,

울고 싶어도 울 틈이 없다는 말, 충분히 공감한다.


그런데도 그 와중에 사람들이 와 주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했고, 그저 고마웠다.

말 몇 마디, 잠깐의 인사, 묵묵히 앉아 함께 있어 준 그 시간이

내게는 큰 위로였고, 그 시간을 버틸 힘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댓글들에 가득한 ‘돈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결국은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말처럼 들려서다.

돈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아마도 다들 먹고살기 어렵다는 말을

이제는 솔직하게 꺼내기도,

그렇다고 숨기기도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어서일 것이다.

힘든 건 각자 다르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지만

그 무게가 이렇게까지 쌓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가 위로의 자리가 되지 못하고

부담과 계산의 자리가 되어버린 현실이

꽤나 씁쓸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