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와서 망하는 이유

예순네 번째 이야기

by 이지

우리는 앞날을 계산하느라 바쁩니다. 부동산, 주식, 미래 산업,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은 넘쳐납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많은 계획 속에서 정교함은 있더라도 신중함은 점점 사라집니다.

계획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합니다. 신중함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지킵니다. 계획은 방향을 만들고 신중함은 균형을 지킵니다.

문제는 우리가 방향에는 집착하면서 균형은 놓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계획적이어서 관계를 망치고너무 조급해서 거의 다 와서 무너집니다.

노자는 말합니다.

“큰 나무는 아주 작은 씨앗에서 자라고 천 리 길은 발밑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 말을 시작의 중요성으로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노자의 핵심은 그 다음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다 이루어 놓고 실패한다.”

이게 진짜 이야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끝에 가면 마음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심했습니다. 작게 시작했고 천천히 쌓았고 신중하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보이기 시작하면 속도를 올립니다. 조금 성과가 나오면 힘이 들어갑니다. 조금 인정받으면 붙잡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때 무너집니다.

노자는 말합니다.

“억지로 하려는 자는 실패하고 붙잡으려는 자는 잃는다.”

이건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삶의 구조입니다. 끝에 가서 무너지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힘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이상한 선택을 합니다. 큰 것을 원하지 않고 귀한 것을 붙잡지 않고 배운 것을 내려놓습니다.왜냐하면 붙잡는 순간 흐름이 끊긴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시작에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끝에서 무너지는가 끝까지 버티는가에서 결정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우리는 계획하지만 완성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는 사람은 자기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조금 늦어도 흔들리지 않고 조금 부족해도 붙잡지 않습니다. 처음처럼 끝까지 갑니다.

노자는 말합니다.

“끝을 처음처럼 대하면 실패하는 법이 없다.”

이건 성공 공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시작할 때는 겸손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조급해집니다. 그래서 거의 다 와서 망합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은 다릅니다. 처음처럼 작게 생각하고 처음처럼 조심하고 처음처럼 힘을 빼고 갑니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갑니다.


사유의 한마디

거의 다 왔을 때 사람은 가장 쉽게 무너집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는 사람은 처음보다 더 조심합니다. 하나님은 잘 시작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가는 사람을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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