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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시레인 Jan 11. 2023

건망증 출산 후 더 심해지는 이유
























이른 아침 출근길,

싸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신발을 짝짝이(왼쪽은 나이키, 오른쪽은 아디다스)로 신고 나왔다.

신용카드를 자주 잊어버리는데 이번만 해도 벌써 몇 번째인지 어제도 재발급 받은 신용카드를 배송받았다.

매일 접속하던 비밀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했던 상품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주문내역을 살펴보니 구매한 기록조차 없다.

도대체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단순 노화 때문인 걸까?

아니면 치매 증상인 걸까?

국제 학술지 ‘뉴런(Neuron)’에 실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신경 과학대 교수 블레이크 리처즈 연구팀의 ‘The Persistence and Transience of Memory' 의 논문에 따르면 해마에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중요한 것만 기억을 하고 사소한 기억들은 지워버린다고 한다.

만약 해마에 저장된 모든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거의 기억들에 의해 현재의 선택들을 방해받으며 현명하지 못한 선택들을 이어나갈 가망성이 크다. 결국 새로운 환경 속에서 유연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기억들의 망각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건망증은,

결혼과 육아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챙겨야 하고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겨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매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사소한 기억들을 지워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주 중요한 기억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의 건망증은 현재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참고

‘뉴런(Neuron)’ 2017년 6월 21일 94 권 6호 p1041-1274

Blake A. Richards,Paul W. Frankland ‘The Persistence and Transience of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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