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빨간 과일 다섯 개를 대보라 한다.
괜찮아, 건망증이야. 바빠서 그래.
삐삐삐삐삐삐삐, 삐비빅! 삐삐삐삐삐삐삐, 삐비빅!! "딸, 우리 집 비번이 뭐였더라?" 딸아이를 데리고 귀가하다 현관문 앞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집 비번을 누르다 연거푸 실패하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가족에게 의미 있는 숫자들의 조합으로 만들었던 비번이었고, 손에 익어 습관처럼 무의식의 영역에서 눌러댔던 비밀번호였다. "엄마!!! 장난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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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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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