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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미디어

The space is media.

"공간은 기업의 꿈을 전하고, 감성적 아우라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매개로서 심리적, 관계적, 사회적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공간은 미디어다


공간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다.1) 공간, 스페이스는 기업의 꿈을 전하고, 감성적 아우라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매개로서 심리적, 관계적, 사회적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역사적으로 스페이스 브랜딩을 가장 잘 활용한 영역이 종교와 정치였다.

National Taichung Theater, Taichung, Taiwan, design by Toyo Ito ©김주연
National Taichung Theater, Taichung, Taiwan, design by Toyo Ito ©김주연
National Taichung Theater, Taichung, Taiwan, design by Toyo Ito ©김주연
공간, 종교적 미디어

종교와 정치는 공간을 통해 필요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성당은 본질적으로 예배를 위한 공간이지만 성당 건축은 우리에게 공간적 경외감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게 한다. 성당을 보는 것만으로 신의 충직한 종이 되도록 했던 것이다.

         

Notre-Dame du Haut, Ronchamp by Le Corbusier ©김주연
Notre-Dame du Haut, Ronchamp by Le Corbusier ©김주연
Notre-Dame du Haut, Ronchamp by Le Corbusier ©김주연


공간, 정치적 미디어

정치적 사례로는 독일의 건축을 들 수 있다.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의 파시스트 시대, 세계 대전 이후의 민주 공화국 시대라는 두 정치적 시대에 각각 개최된 엑스포에서 전혀 다른 건축 이미지로 독일 국가의 정체성을 표출했다.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독일관은 히틀러의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가 신고전주의 디자인으로 권력의 권위적 위상을 나타냈다. 히틀러는 신고전주의 양식과 나치즘을 결합시켜 건축을 나치당을 홍보하는 하나의 대중적 미디어로 활용했다. 당시 150m 높이의 독일관은 석재를 활용해 호전적이고, 도전적인 인상을 보여 줬다.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 독일관 from https://static.messynessychic.com/wp-content/uploads/2016/09/parisexpo6.jpg


이후 민주공화국 시대인 1958년에 브뤼셀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는 전혀 다른 독일관으로 민주적 이미지를 선보였다.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건축가 에곤 아이어만Egon Eiermann은 강철과 유리를 사용해 차분한 수평과 부드러움, 가벼움, 그리고 민주주의를 환기하는 투명한 건축을 국제 무대에 선보였다.2) 이처럼 공간의 인상은 사람들에게 선언적 미디어로 기능한다.


1958년브뤼셀 만국박람회 독일관 from https://vsamerica.com/media/timelines/features/egon-eiermann.zumkuckuck.com/
공간, 비즈니스 미디어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도 마찬가지다. 공간을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 접점으로 삼아 기업이나 비즈니스의 핵심적 가치를 전달하거나 가치를 확장하는 스페이스 브랜딩의 측면에서 공간은 비즈니스의 핵심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Nike House of Innovation New York, from https://metropolismag.com
Nike House of Innovation New York, from https://metropolismag.com
Nike House of Innovation New York, from https://metropolismag.com
Nike House of Innovation New York, from https://metropolismag.com

고객을 매료시키면서도 추억이 생성되는 독특한 체험 공간으로서 기업이나 비즈니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기업이 설립된 장소나 본사, 기업의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장소 등 기업의 유산과 관련이 있는 곳에서 스페이스 브랜딩의 공간을 조성하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3)




<5줄 요약>


"공간은 기업의 꿈을 전하고, 감성적 아우라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매개로서 심리적, 관계적, 사회적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성당은 본질적으로 예배를 위한 공간이지만 성당 건축은 우리에게 공간적 경외감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게 한다."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의 파시스트 시대, 세계 대전 이후의 민주 공화국 시대라는 두 정치적 시대에 각각 개최된 엑스포에서 전혀 다른 건축 이미지로 독일 국가의 정체성을 표출했다."


"공간은 비즈니스의 핵심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을 매료시키면서도 추억이 생성되는 독특한 체험 공간으로서 기업이나 비즈니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김주연 <스페이스 브랜딩> pp61-62

1) 이정명 옮김, 댄 힐 지음, "감각 마케팅", 비즈니스북스, 2004.8.10., 187쪽

2) 정영목 옮김, 알랭 드 보통, "행복의 건축", 청미래, 2011.8.10. 100-101쪽

3) 윤영호 옮김, 제임스 H. 길모어·B. 조지프 파인 2세 지금, "진정성의 힘", 2010.12.1., 272-274쪽


김주연

jykim@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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