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하나를 뽑는데
사계절이 걸렸다
그 사이
매미는 울다 죽고
나는 발끝에 피를 숨긴 채
계절을 건넜다.
바다는 늘 멀어도
시스루 옷 안으로 언뜻 비치고
그럴 때는
수평선 높이에 눈을 맞췄다.
진지하게 살아보려 했다
한 발을 내딛고,
다른 발은 늘 도망칠 준비를
하면서도
무게를 나누는 건 언제나 서툴러
늘 한쪽으로만 기울어 걷는다
발끝은 기억 쪽으로,
마음은 바다 쪽으로
그리고 아직도 옷은 젖어 있다
젖은 쪽으로 햇빛이 기울고
아주 천천히 말라갈 때
도망치지 않으려
출구 없는 방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