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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by 짧아진 텔로미어

DNA


단순

복잡함의 다른 이름이다


ATCG......

까마득히 오래전 정해

그 서열대로

나는 내가 되 너는 네가 되었다


복잡함을 은닉한

단순한 난수표같은 열이

한 자리라도 바뀌었다면

우리는

서로 알아볼 수 있었을까


알파벳 4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내가

복잡한 너를 읽어내는 법이

서로 았으면 어땠을까


그랬다

내성이 생겨버린

사랑이라는 진부한 화학반응

한때 들끓었던

그리움이 다시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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