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은
복잡함의 다른 이름이다
ATCG......
까마득히 오래전 정해진
그 서열대로
나는 내가 되고 너는 네가 되었다
복잡함을 은닉한
단순한 난수표같은 나열이
한 자리라도 바뀌었다면
우리는
서로 알아볼 수 있었을까
알파벳 4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내가
복잡한 너를 읽어내는 법이
서로 같았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내성이 생겨버린
사랑이라는 진부한 화학반응과
한때 들끓었던
그리움이 다시 생겼을까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삶을 진료하고 마음을 치유하고픈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해금과 피아노를 배우며 가슴속의 말들을 '시'라는 그릇에 담으며 하루를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