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으려
서로를 모질게 밀어낸 날들
껍질에 새겨진 상흔만큼
쓰린 날도 있었지
다른 뿌리로
같은 바람에 맞선 상처가
문(門)이 될때까지
서로의 체온으로 버틴 시간들
핏줄을 접붙혀 수액(樹液)을 나누고
기억을 접목(接木)하고
그제서야 나란히 선 두 생명
뗄 수 없는 몸으로
하나가 되어
같은 잎을 피워내는 인연
가장 견고한 지지(支持)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삶을 진료하고 마음을 치유하고픈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해금과 피아노를 배우며 가슴속의 말들을 '시'라는 그릇에 담으며 하루를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