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얼굴을 연습해봐도
서툰 연기는 늘지 않네요
시계를 보고 초조해지는건
매몰차게 초단위까지 정확해서랍니다
시간을 의심하는 법을 배우며
기다린 시간을 접어 주머니에 넣으면
걸을 때마다 접힌 모서리에 긁혀 쓰렸지요
그럴때마다
해 지는 방향을 따라 창을 닦아요
행여 오는 그림자가 먼지에 가려졌을까봐요
기다림을 눕히고 이불로 덮었습니다
금세 식어버릴 것 같아서요
아무도 오지 않는 쪽으로 의자를 돌려 놓고
하루를 앉혀봅니다
바라지 않는 표정을 다시 연습합니다
그 얼굴이 익숙해지려나요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불을 끄지 않는 이유는
어둠에 익숙하지 않아 오는 길을 잃었을까봐
그것 하나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