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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혼(夢魂)-이옥봉(李玉峰)

by 짧아진 텔로미어

​夢魂 (몽혼) - 이옥봉(李玉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꿈속에서 조차 그 집 앞을 얼마나 많이 드나들었는지

다니는 돌길의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것이라는 절절한 그리움의 표현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으로 본명은 이숙원이고 옥천군수의 이봉의 서녀이다.

총명하였으나 신분적 한계로 양반가로는 첩으로 혼인할 수밖에 없었고, 이봉은 당시 명망이

있던 조원의 소실로 혼사 시키려고 했.

한사코 거부하던 조원은 결혼한 여인이 시를 쓰는 것은 남편의 얼굴을 깎아내리는 것이라 하여

시를 짓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고 이옥봉을 첩으로 들였다.


그러나 어떤 연유로 시를 쓴 것이 조원에게 알려져 소박을 맞았다고 해지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으나 조원은 용서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로 그리움과 한이 서린 시를 지어왔고 그중 하나가​ 夢魂(몽혼)이라는 시이다.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즈음 어찌 지내시는지요

달빛 드는 사창에 첩의 한이 깊어갑니다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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