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몇 평에 살고 있냐고요?
생각보다 좁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부딪히고, 손톱만한 금에도 마음 전체가 흔들려요.
쏟아진 햇살 한 조각이
바닥 반 평쯤 따뜻하게 데우기도 하지만
벽 한 면이 전부인 방이라 장롱조차 들이지 못했죠.
반듯하게 개어 넣고 싶은 마음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요.
세상에 내는 눈치값이 비싸서 아직도 월세로 살아요.
보증금은 지난 상처로 대신 냈고요.
현관 앞 신발은
한 짝은 꿈, 한 짝은 후회예요.
늘 방향이 엇갈린 채 서로를 바라보죠.
허가도 없이
다락방을 지어 불안을 가둬 두었어요.
낮아지는 천장 아래선 이젠 꿈도 앉아서 꾸구요.
어떤 날은
마음이 풀밭처럼 넓어졌다가
어떤 날은 구겨진 편지의 우표보다 작아져서
‘잘 지내’라고 쓰려던 글자의 획들이 서로 겹치기도 하죠.
햇살이 들면,
기억 한 조각을 앉힐 허기진 의자 하나 놓을까 봐요.
오래된 생각이 기대다 갈 수 있도록요.
슬픔이 오래 앉아 있으면 벽이 눕기도 하잖아요.
여긴, 지도에도 없는 방.
사람들의 말에도,
편지의 주소란에도 적히지 않는 곳이에요.
풍경 없는 창은 늘 막혀 있거나,
닫히는 쪽을 먼저 배워요.
그래서 가끔은,
정말 내 마음이 공간이라면
철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요.
재건축되면,
평수가 넓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