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by 짧아진 텔로미어

엉겅퀴


이름만 들어도 손끝에 생채기가 난다.

왜 그렇게 날을 세우는지 묻지 않았다.


바람보다 먼저 찢긴 이파리를 부여잡고,

잎맥을 따라 흐른 시간들이 날 선 가시로 돋아났을 테니


거친 땅을 움켜쥔 뿌리로

그 많은 비바람을 길어 올렸을 테니


가시를 두른 것은 지킬 것이 있다는 것.

더 이상 묻는 건 어리석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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