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줄 알았던 길목에 노랗게
머문 너의 안부.
담장이 노랗게 젖었다.
여민 봉투 속 노란 문장 하나.
나는 끝내
바람에 뜯긴 문장을
읽지 못한 채 봄을 건넜다.
봄바람은
언젠가 답장해야 할 말을 흔들고
발끝에도 창가에도 노랗게 번지는 안부.
잎보다 먼저 피어난 것들은
몸을 가누기도 전에 언제나 먼저 진다.
봄처럼.
봄이 스러진 담장 위
여전히 노랗게 기울어진 안녕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