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하다

by 짧아진 텔로미어

광교호수공원 산책하다


가볍게 책하자는 말은

결국 너를 생각한다는 고백.


긴 들숨으로 광교산을 한걸음에 내달린 바람이

먼저 너를 기다렸다.


먼산의 윤곽을 고 내려 바람은

요한 수면에 물비늘을 고 나서야

갈대숲이 제히 눕는 방향으로 백을 휘날렸다.


바람이 사라진 산자락엔

정지된 메아리 남아 발걸음을 옮


걷다 마주 인연의 옷깃

전생(前生)보다 날카로운 예각으로 친다.


멈춘 벤치에는

체온의 기억퇴적되어 앉아있다.

나는 옆에 앉아

(現生)을 확인라도 하듯 을 꼬집는다.


그때마다 허공은 을을 닮가고

물속으로 쏟아져 내앉는 노을빛 편린(片鱗)로 부서졌다.


생각의 끝자락

너를 부르는 음이 되고

발음하지 못한 오후 수화(手話)럼 손짓했다.


결국, 너를 생각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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