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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길었다가 짧았다가

24시간의 탄력

by 글구름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새벽 4시에 기상했어요.

평상시 아침 7시 살짝 전에 일어나는데요.

혹시나 다시 잠들면 절대 참석이 어렵게 되니 무척 신경 쓰며

잠들고 깨고를 반복하며 선잠을 잤어요.


다행히 계획했던 대로 4시에 기상했고요.

머리 감고 나름대로 최대한 꾸미고 가족들과 다 같이 자가용으로 4시간 거리 결혼식장으로 향했어요.

루틴과 전혀 맞지 않는 시간에 깨서 한껏 치장하느라 잠이 완전히 달아난 상태라 차 안에서는 전혀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멀리 사는 사람이 약속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은 정말 진리예요.

서울 사는 우리 가족이 친척 중에서는 가장 먼저 도착했어요.


여유 있게 사진도 찍었고요.

나이 들면서는 장례식장 갈 일이 더 많다가 오랜만에 결혼식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어요.

점심을 먹으며 친척들과 실컷 대화 나누고 시간을 보낸 듯했는데도 아직 12시.


시간이 좀 안가네? 싶었는데 친척 집에 가서 다 같이 뒤풀이를 하며 음식 먹으며 술 마시고 대화 나누고를 반복.

이제 밤이 많이 깊었겠다 했는데 아직 8시.ㄷㄷㄷ


더 이상 음식도 들어갈 것 같지 않고 술도 마실만큼 먹었으며 다 떠든 것 같은데 계속 천천히 가는 하루였어요.


하루가 참 길다 하며 또 대화대화대화 하니 이젠 진짜 밤이겠다. 했는데도 밤 10시ㅋㅋ


새벽에 일어나니 이렇게나 하루가 긴 거였네요.

저는 그동안 인생을 참 짧게 살고 있었나 봅니다. 하하!


아주 오랜만에 새벽기상을 하고 느꼈던, 길어진 하루의 시간이 신기해서 글 남겨보았어요.


오늘도 브런치에서 글쓰기는 운동과 같으니 한 문장이라도 쓰라고 주의를 받았네요.

올해는 글쓰기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ㅎㅎ



하루에 생각보다 많은 일을 못하는구나 싶다가도,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루에 다 할 수 있구나 싶은 날.

하루라는 시간은 줄었다 늘었다 탄력이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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