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학생 아이가 섭섭하게 할 때

그제야 과거의 나는 어떠했나 떠올려요

by 글구름



실망과 섭섭함의 원인은 언제나

상대를 향해 내 멋대로 정해놓은

기대치에서 생기는 것 같아요.


중학생 아이가 꽤나 어른스러워서

자꾸만 어른으로 착각하게 돼요.


이제 막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접어들었을 뿐인데 말이죠.


감사와 예의에 대해서 아이 시기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다그치고 말았어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억울해하고 화내는 아이를 보며

저는 당황했고 실망했는데요.


시간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과거 나는 중학교 시절에 어떤 생각을

가졌고, 부모님께 어떻게 행동했는지

돌아봤어요.


언젠가부터 그렇더라고요.


아이가 슬프게 할 때

저는 순식간에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조금 더 철든 어른이 돼요.



어른이 된 저를 호되게

가르치는 사람이 제 아이예요.


앞으로 뭔가를 바라고 알려주기 전에

이 아이가 현재 어느 수준의

정서를 걷고 있는지부터

살핀 후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25.1.11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가 길었다가 짧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