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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명옥 Aug 21. 2023

블루 스타킹 bluestockin

<언어의 높이 뛰기> 신지영 씀 2021년 인플루엔셜 출판 248쪽


"푸른 스타킹 차림으로 오셔도 됩니다."  흰 스타킹을 주로 신던 18C 중엽 영국의 여성 사교모임에서  초대손님에게 한 말이다. '블루스타킹'은 카드놀이보다 문학이나 학문 등에 관심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나 모임의 구성원을 지칭한다.

1911년 발행한 일본 잡지 <세이토>는 블루스타킹을 한자로 쓴 말이다. 남성중심의 관습을 비판하고 여성의 자아확립을 주장했다. <세이토>에 영향을 받고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김일엽, 나혜석 등이 1920년, 잡지 <신여자>를 창간했다.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고 여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루스타킹, 세이토, 신여자의 공통점은 공부하는 주부였다.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사회적 비난을 받았지만 그녀들은 선구자였다.

일본이 bluestocking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여사'를 쓰기 시작했다. '여사'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결혼한 여성을 지칭했다. ㅎ신문사에서는 1988년부터 대통령 배우자에게  '씨'를 써왔다. '영부인'과 '여사'는 권위적이라 쓰지 않았는데 일부 네티즌이 영부인에게 '씨'는 무례하다고 거세게 항의한단다. 영부인은 어떤 '영'자를 쓰든 권위적이다. 식당일, 청소일을 하는 여성을 '여사님'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줌마'의 대체어인데 존중하는 느낌이 든다.

언어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며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언어대중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쓰는 언어의 현주소와 나아가는 방향을 알고 제대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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