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의 감성으로 세상을 담아내다
나는 블로거다.
다른 블로거들이나 유튜버들의 썸네일을 보며, 감탄하고 참고하며 항상 내 블로그에 방문자수를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보는 사물, 음식, 뉴스 등 모든 것을 블로거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한 달 전 9월 나는 공유오피스에 중개사무실을 개업했다.
치킨, 카페만큼이나 수도 많고 경쟁도 심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개업하면서
'나도 여기 있어요' 정도는 할 수 있는 홍보수단이 필요했다.
당장 매물을 수집하고, 거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준비기간 동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부동산 상가정보를 포스팅하며 나도 다시 정리도 되고 복습도 할 수 있었고, 지역 내 상권분석 포스팅을 하며 시세나 상권 특성 등을 정리하다 보니 아예 일을 안 하는 것 같진 않은 착각에 빠진 것도 있다.
돈도 못 벌고,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조잡했던 처음과 달리 조금씩 정리되고 깔끔해지는 블로그를 보며 뿌듯해했다.
예전에 건물과 본인을 동일시하는 건물주를 만났던 기억이 있다.
30년도 넘은 낡은 건물에서 살고 있는 건물주였는데, 건물에 간판을 달기 위해 벽에 구멍을 내려하자 마치 본인에게 구멍이 만들어지는 것 마냥 소스라치며 안된다고 하고 바닥도 쳐내지 말라고 하며 공사하는 내내 옆에서 감시하며 제지하던 건물주였다.
당시 공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가 나에게 "아주 건물이 그냥 지고, 지가 그냥 건물이네"라고 말을 했다.
예시가 적절할진 몰라도 나도 블로그를 그런 의미로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이제 막 시작해서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나 중개사무소나 처지가 같고, 그래도 처음과 달리 조금은 나아지는 방문자수와 발전되는 블로그 상태를 보며 내 중개사무소도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게 돼서 블로그와 나의 상황을 동일시하게 되는 것 같다.
지가 건물인 건물주에게 공시지가 만으로 그 건물을 설명할 수 없듯이 나에게도 방문자수로만 내 블로그를 평가할 수 없다.
그래서 방문자수 5인 오늘도 블로그를 작성한다.
점점 발전해 나갈 내 블로그가 나와 내 사무실의 모습이고, 그래서 나는 블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