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길에는 슈퍼에 들러 주말 군것질거리를 사 온다.
예전엔 프링글스, 빈츠 이런 과자를 좋아했는데 이젠 뻥이요랑 새우깡만 산다.
짱구도 하나 담는다.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내 최애는 옥동자였는데 최근에 비비빅으로 바뀌었다.
비비빅을 돈 주고 사 먹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다른 건 한두 개씩 담아도 이건 6개 번들로 산다.
나이가 드나 보다.
나이 들면 이런 게 좋아진다고 어른들이 말할 때도 어린 시절 추억의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비비빅은 내 세대도 아니다.
최근까지 보이는 아이스크림 중에서 내 추억의 맛은 구구콘, 돼지바 정도다.
추억의 맛이 아니라 진짜 입맛에 맞아 맛있었던 거였다.
비비빅 흑임자에 유린당하고 난 뒤 인정했다.
아저씨가 되었다는 것을..
사실 심리적 마지노선인 앞자리 3에서 4로 바뀌고부터 또는 예전에는 찐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던 버스기사님들 중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어려 보이는 기사님들이 보일 때부터 인정했어야 했는데 구차하게 부정했다.
근데 치킨보다 백숙을 좋아해야 늙은 거랬는데.. 난 처갓집 핫슈프림치킨을 더 좋아하니 아직 아닌 거 아닌가?
아니다 소주를 더해보니 백숙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