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세 햇살, 밤의 세 별빛

첫 번째 일기 : 아쉬운 날

by 우서율

2025년 8월 26일 화요일 (흐리고 가끔 비)

알람이 울렸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남편은 벌써 출근했는지 안보였고 벌써 아침이었다.

정말 일어나기 싫었지만 학교도 보내야 하고 유치원도 보내야 해서 힘겹게 일어났다.

밤새 막내딸 발에 몇 번을 차였는지 온몸이 쑤셨다.

옆을 보니 굴러다니는 게 힘들었던 건지 아직 자고 있는 딸이 있었다.


둘째가 유치원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 다 같이 인사를 하는데 오늘은 안전벨트를 해주시는 선생님 뒷모습에 아이가 보이지 않아 인사를 제대로 못해주었다.

막내도 열심히 오빠에게 손을 흔들었는데 아쉬웠다.


둘째가 유치원에 가고 첫째를 학교에 데려다주어야 해서 차에 시동을 거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 게 보였다.

우산을 챙겨 와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학교에 데려다주었는데 차에서 내리기 전에 항상 손등에 해주던 뽀뽀를 오늘은 우산을 챙기느라 못했다.

오늘따라 왜 다들 매일 하던 인사를 아쉽게 못하는 건지 날씨처럼 기분이 꿀꿀하고 칙칙했다.


집에 와서 설거지, 빨래, 집정리를 하니 막내가 놀아달라고 쳐다보고 있었다.

장난감으로 한참 놀다가 낮잠을 재웠는데 자는 얼굴이 어찌나 이쁜지 내려놓지도 못하고 한참 안고서 얼굴을 바라보았다.


막내 성장앨범 사진을 정해서 폴더에 정리하며 신생아시절부터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또 언제 이렇게 큰 건지 애들이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또 느껴졌다.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뭘 해도 아쉬움이 남아 뒤돌아보게 되는 날인가 보다..

내일은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보며 나아가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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