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세 햇살, 밤의 세 별빛

두 번째 일기 : 파란 띠

by 우서율

2025년 08월 27일 수요일 (맑음)


알람이 울리기 한 시간 전에 눈이 떠졌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출근하는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드디어 첫째가 기다리던 태권도 승급심사 날이다.

어제 태극 2장을 연습하며 "엄마, 내일 나 파란 띠 딸 수 있을까?"를 오백만 번은 한 것 같다.

오늘 파란 띠를 못 따면 첫째 아이 성격에 매일 태극 2장 연습하고 파란 띠 이야기를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제발 한 번에 파란 띠를 따오길 바랐다.


오후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아이들이 모두 하원했다.

"엄마! 나 드디어 파란 띠야!" 첫째 아이가 태권도 차량에서 내려서 한 껏 들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소리에 막내가 재미있었는지 아기띠에서 나오려고 하며 꺄르륵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둘째 아이는 항상 유치원 버스에서 내릴 때 "엄마, 오늘은 누가 제일 먼저 집에 왔어?"라고 물어본다.

형아하고 누가 누가 먼저 집에 오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오늘은 형아가 먼저 집에 왔다는 소식에 약간 의기소침해졌지만 형아가 파란 띠로 승급했다는 이야기에

"역시 형아는 모두 잘해!"라고 이야기해 주며 좋아하는 모습이 이뻤다.


집에 돌아온 첫째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파란 띠를 받았다고 자랑했고 둘째는 형아가 지금까지 받았던 띠랑 저번 승급심사에 받았던 최우수상 매달까지 이야기하며 형아의 어깨가 더 올라갈 수 있게 이야기를

했다. 막내는 이런 오빠들을 '왜 저래'라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마저 귀여웠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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