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할머니 4

할머니와 나의 바뀐 시간

by 우서율

할머니가 있었던 요양시설에서 나올 때 들었던 할머니의 상태는 너무 심각했지만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가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는 식욕촉진제가 없이도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저작능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전 요양원 원장님과 직원들의 말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고 식사 후 간식을 계속 찾는 할머니를 보며 좀 혼란스러웠다.


이외에도 할머니는 그들의 말과 너무 다른 상태였고 나는 그 요양원을 신고를 할까 수도 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할머니를 모시고 경찰서를 다닐 힘도 없었고 할머니가 이렇게 될 때까지 몰랐던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신고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 번씩 '아 그냥 신고할걸'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은 할머니를 내가 모시고 온 지 꽤 지난 시점이라서 예전에 타요양원에 계시던 그때의 모습은 없고 살이 붙고 노래도 부르실 만큼 좋아지셨다. (인지가 확 좋아지신 건 아니지만 전엔 노래도 부르실 수 없었고 대답을 듣기도 어려웠기에 좋아지셨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세월도 흘러 할머니의 몸은 한 번씩 경고를 보내준다.

전 요양원에서 다쳤던 허리로 인한 구축은 할머니의 모든 검사를 힘들게 했고 어디가 아픈지 설명할 수 없는 할머니의 인지상태는 추측을 통해 간단한 피검사로 진료를 보게 한다.

'이미 이렇게 된 걸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속상함을 지울 수 없고 지난날 왜 자주 못 가봤나 하는 후회스러움이 한 번씩 찾아온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전에는 할머니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 화에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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