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의 다양한 프로그램 시간
노인복지 쪽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해야 한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한 프로그램을 다음 달이면 바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지프로그램과 신체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기까지 보통은 2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내가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에 첫 번째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주제는 정하는 것은 그때마다 달랐는데 나는 '계절, 그 달의 행사, 냄새, 소근육 운동' 등의 쉬운 주제를 고르곤 했다.
주제가 쉬운 건 아쉬웠지만 치매와 함께 매일이 새로워지는 어르신들과 수업을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했기에 나는 주제와 프로그램을 조금은 쉽게 계획하곤 했다.
두 번째는 '주제에 맞는 수업 구상하기'였다.
주제를 정하면 그 주제에 맞는 인지수업, 신체수업, 여가프로그램 등 그 달에 맞는 수업들을 구상해야 했다.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들이 많은 사이트들이 있고 계획표까지 제공해 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계획과 관련 자료들 그리고 그 자료에 맞는 준비물까지 하면 월 프로그램 비용이 너무 많아졌고 그만큼을 지원해 주는 시설은 많지 않다.
세 번째는 '자료 및 재료준비'를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날 해야 하는 프로그램활동지와 준비물을 미리 준비를 해놔야 했고 여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투자되기도 한다.
전에 발행하였던 글에도 있듯이 나는 가위를 사용하여 붙이고, 만들고 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더더욱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중 내가 일을 처음 시작하고 제일 어려워했던 것이 '활동지 준비'였다.
수많은 사이트가 있음에도 돈을 내야 하거나, 저작권에 걸리거나, 시설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거나 등의 이유들이 있었다.
그냥 다운로드하여서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무료사이트를 찾아 다운로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투자는 필수였다.
내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내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냥 업무를 하는 건데 왜 내 돈을 투자해? 당연히 시설에서 투자해야 하는 돈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주변 친구들이 "야 네가 왜 돈을 써! 시설에 비용 청구해야지!", "너 호구야?"라고 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조금씩 얼마 되지 않는 돈을 투자한다면 내가 배울 수 있는 수업도 있을 것이고, 어르신들과 더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어르신들의 잔존기능, 인지기능, 신체기능, 소근육, 대근육 등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부분들이 조금이라도 기능향상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나는 내 급여의 아주 적은 금액을 프로그램활동지를 고르는 것에 투자를 했다.
마지막은 연습하기다.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들을 괜한 헛수고로 만들지 않으려면 만들기 수업은 수업 전 만들기를 내가 먼저 연습을 해보고 어떻게 만들어야 더 쉬울까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점심시간, 어르신 낮잠시간 등을 이용하여 미리 만들기를 연습해보기도 하였고 집에서 아이들과 연습을 하기도 했다.
나와 함께 만들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르신이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것처럼 천천히, 쉽게 수업을 진행하여야 했기에 아이들과 연습할 땐 어떤 부분이 어려울지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었다.
이렇게 준비한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에게 뿌듯한 수업이 되는 순간이 나는 너무 좋았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내 사회복지사 경력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