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콩 달리기

5km

by 꼬모

무거운 다리를 끌고 향한 거리에서

커피 콩 향이 짙게 풍겨온다

커피를 태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온 동네에 퍼져있다

골목 사이사이를 뛴다

어느새 커피향이 잦아들어 밤 내음과 여름꽃 향만 간간히 남아있다

이 작은 동네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그러다가 잠깐 전 봤던 골목에 다시 들어서고 매캐한 커피콩 볶는 향을 다시 맡는다

다리 근육은 점차 풀리고 이내 피로해진다

그러다 팟캐스트에서 가슴에 꽂히는 단어를 발견한다

Vulnerability of success

나의 성공을 두려움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관계

그런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며

미로 같은 동네를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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