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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재민 Sep 20. 2023

몽상가


드라마 <파친코>에서 한수는 자신의 라이벌 이삭을 ’몽상가‘라고 정의한다.한수가 그리 정의한 이유는 이삭이 일본제국 본토에서 동포들을 계몽하고,세력결집을 이루려한 것에 있다.소중한 것을 잃고 돈과 명예를 쫓던 한수는 아마도 종교적 이념하에 평등세상을 꿈꾸던 이삭이 몽상가로 보였을거다.


그러나,이삭같은 인물은 대개 역사에 기록된다.핍박받고 차별받는 민족,계급을 위해 희생한 몽상가들은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다.그뿐만이 아니다.이 몽상가들은 역사에 기록되어 후대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한 예로 조봉암 선생을 들 수 있다.조봉암 선생은 조선의 해방과 민족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은 ’몽상가’였다.해방 이후,그 몽상가가 창당한 진보당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빨갱이 누명을 쓰고 무너졌다.하지만 군부의 독재하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몽상가들에 의해 그 뜻이 계승되었고, 21세기 초에 들어서 열린우리당이라는 정당으로 재탄생했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계급의 철폐를 위해,독재를 물리치기 위해 싸웠던 이들이 당시에서는 ‘몽상가’라는 야유를 듣지만,결국이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역사를 잇는다.돌아보라,결국 민족의 해방은 이루어졌고,독재도 물리치지 않았는가.통일과 빈곤이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숙제 역시 또다른 몽상가에 의해 해결될 것이라 본다.


사람들이 이들을 두고 ‘몽상가’라 이르는 것은 당장의 현실을 보지 못하고,이상만을 쫓는다는 비아냥일게다.내가 감히 단언 하건데,세상과 역사는 이들이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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