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

by 백재민 작가

*지역차별주의!


고등학생시절부터 꾸준히 새겨온 좌우명? 같은게 있는데...그건 "강자에겐 강하게, 약자에겐 온화하게" 다. 그 시절 고딩치고는 꽤나 패기있는 태도였다. 학교생활, 사회생활해본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이게 말이 쉽지, 지키려고 애쓰다보면 온갖 불이익, 사상검증, 심하면 따돌림 까지 감수해야되는 태도다. 그 지난했던 세월을 나름대로 자평하자면 크고작은 일에 타협한 적도 있어왔지만, 나름대로의 쪼를 유지해왔다고 말하고 싶다. 이를테면 이런거다. 왕따당하는 친구 사람으로 대하기, 이 학생 저 학생 가리지 않고 갈구는 선생 엿먹이기 등등...고딩이니 강자, 약자 구분이 그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지키고자 애써왔다. 일종의 주기도문? 같은 거라 보면 되겠다. 이 좌우명을 지키면서 느꼈던건 우리 지역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 그리고 약자에게 가혹한 면이 있다는 것이었다.


지역차별, 지역감정이라는 지적에 감추려 애써도 떠나지 않는 확신같은거..ㅇ...그런 확신이 지워지지 않았다. 지역차별이라는 지적에 이런생각이 드는거다 "그럼 지역이 가지는 특수성은 아예없는 건가??".


그러다가 얼마전에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었다. 몇개월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


TK출신인 목사님은 어릴적부터 아버님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그 글에 담으셨다. 그러면서, PK출신의 대학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 친구의 아버님이 그렇게 온화하시더란다. 목사님은 여기에 덧붙혀 본인이 경험한 바, TK출신 남자는 집에와서 깽판지기고, 밖에서는 고분고분 좋은 남자로 살아간단다. 그 목사님의 견해가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PK출신 남자는 집에가서는 다정다감하다가, 밖에 나와서는 정의의사도가 된단다. 목사님은 이어서 이 둘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하셨다. 나는 이 견해에 적극동의한다. 여지껏 내가 페이스북에서 떠들어온 이야기를 간간히 지켜보신분들이라면 왜그런지 아시리라. 물론 개인의 견해이니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27년이란 세월을 TK에서 살아온 바, 이 새끼들은 조금만 약한티가 나면 갈구고 본다. 여기서 각성한 뒤에 조금만 기세를 강하게 밀어붙히면 '깨갱'이다. 비겁해도 이리 비겁할 수 있나.


6월 3일 정치적인 논쟁이 격한 인터넷기사의 댓글을 읽다가 젊잖은 어조?의 댓글을 발견했다. 일종의 사이다 비슷한 쾌감이 있더라.


"TK는 권력자가 시키는대로만 하고, PK는 권력자에게 일을시킨다" 쉽게말하자면, 이런거 아닐까.


"강자에겐 비굴하고, 약자에겐 쎈척하는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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