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과 북한

by 백재민 작가

유튜브에 '역사영화리뷰'라고 검색해서 눈팅하는데...영상 다섯 중 둘은 '북한'과 관련된 영화다. [대한민국이 있는 이유]라는 치사량의 국뽕을 들이킨 영상도 보이고, 코미디스러운 B급영화를 리뷰한 영상도 있더라. 북한이 서울을 점령한다는 '반공너드'스러운 취향의 영화도 보인다. 이런 영화리뷰 영상이 조회수도 압도적으로 높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학교와 군대에서 반공교육 받고 자라난 남자들답게 북한을 아주 좋아한다. 공산국가(?)인 북한과의 대립에서 처절하게 승리한다는 식의 레파토리가 이들의 구미에 딱 맞는 것이다. 그런 남자치고, 정신머리 옳게 박혀있는 남자를 못봤다. 생애주기의 욕구가 모두 좌절되어 왜곡된 정서를 가진 채 입에 걸레를 물고는 위계와 서열이 남성성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꼭 국군과 인민군의 전투, 김정은이 연단에 올라 당관료들을 꾸짖는 영상을 즐겨본다.


가난하면서도 사나운 이웃을 생각해보라. 길거리에서 같은 또래 할아버지에게 꼬장지기는 할아버지가 지나가는 행인인 나에게도 욕지거리를 한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관심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예 인지범위내에서 사라지게 되어 있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북한과 관련된 콘텐츠가 이뿐이던가? 영화, 도서, 영상, 연극, 음악 등등...이정도면 북한을 적대하는게 아니라, 북한을 동경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대상을 정말로 싫어한다면, 무관심하게 되어있다. 한국남성들은 무의식 중에 북한과 김정은을 동경하는 정서를 가진적은 없었는지, 자신이 북한의 주민처럼 떠받들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북한체제와 닮아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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