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은 누가 정해주진않는다.
작년에 자의가 아닌 퇴사를 하게 되면서 그림을 업으로 삼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죽기 전에 한번 해보고 죽자’는 심정으로 작업을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되어간다. 조용한 긴장감 속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다.
인터넷에서,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이맘때면 이렇게 해야 한다’거나 ‘요즘 시대는 이렇다’, ‘취업 시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등의 말을 접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감이 한없이 커져만 간다.
해외의 사회적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은 유독 나이에 맞는 타이틀을 가져야만 사람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부터 대학까지 함께했던 사람들도 점점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가고, 나는 그들을 보며 더욱 불안해진다. 가족들도 그런 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눈치를 보는 것 같고, 그런 가족들의 모습은 나를 더 큰 죄책감과 불안으로 몰아넣는다.
2025년이 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좋은 소식을 끊임없이 전해오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멋진 포트폴리오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럴 때마다 ‘왜 나는 안될까?’라는 생각이 들고 서러움만 커져간다.
발전하고 싶다. 그런데 왜 나는 제자리걸음일까? 내 불안감과 자책, 그리고 불쾌한 생각들이 마음속에서만 맴돌다 보면 정말 안 좋은 선택을 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1인분도 못하는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서럽다.
이 글은 30대로 넘어가 일러스트와 삽화 분야로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