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영원한 숙제이다. 다만 영혼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기에 우리는 영혼에 대한 과제를 가지게 된다. 영혼이 있다면, 그 형태는 생각처럼 생겼다 사라지는 뜬 구름과 같은 것인지, 말이나 소리처럼 파동의 형태인지, 에너지를 지닌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진다.
물질의 구조가 실상의 세계에 속하므로 허상의 세계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편의상 영혼을 물질의 원자 구조에 비유해 보려 한다. 원자의 핵을 영혼에 비유한다면, 핵을 둘러싼 전자의 궤도는 정신(spirit)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정신의 상태에는 기쁨, 슬픔, 피로, 지침 등 다양한 상태가 있다. 또한 영혼의 영어 표현인 'soul'은 영혼의 세계에서 그 사람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정신 상태는 마음가짐이며, 그 마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된다.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도 흔들리고, 마음이 바르면 정신도 바르다. 마음이 기쁘면 정신도 기쁘고, 마음이 슬프면 정신도 슬프다. 이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정신과 마음의 상태는 인간의 본질인 영혼에 작용하여 조용한 영혼, 쓸쓸한 영혼, 불쌍한 영혼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