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을, 기독교에서는 영성(靈性)을, 유교에서는 인성(人性)을 이야기한다. 무한한 우주의 세계 속에서 인간은 티끌보다도 작은 실상을 가진 존재이지만, 그 작은 존재 안에 담긴 한없이 크고 영원한 허상의 세계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선물이다.
우리에게는 생각, 감정, 마음, 정신이 있다. 생각의 본질을 자아(自我)라 본다면, 인간의 본질은 영혼(靈魂)이라 할 수 있다. 영혼(靈魂), 혼령(魂靈), 혼(魂), 넋 등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우리말에서는 ‘넋,’ 한자어로는 ‘영혼(靈魂),’ 영어로는 ‘soul’ 또는 ‘spirit’로 표현한다.
‘넋 나간 사람’ 또는 ‘넋 빠진 사람’은 ‘정신 나간 사람’ 또는 ‘정신 빠진 사람,’ 혹은 ‘얼 빠진 사람’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영혼을 일컫는 ‘넋’은 마치 정신에 감싸여 있는 듯하며, 이는 정적인 영(靈, soul)과 동적인 정신(精神, spirit)이 하나로 작용하는 모습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