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지난일이야

by 실상과 허상

우리에게는 좋은 일, 나쁜 일, 슬픈 일, 기쁜 일 등 수많은 일이 있다. 기쁘고 좋은 일은 오래 간직하고 싶고, 슬프고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살다 보면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기쁘고 좋은 기억은 쉽게 사라지고, 슬프고 나쁜 기억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맴돈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 기억의 속성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나쁜 기억이라도 그 강도는 점차 약해진다.

옛날에는 지난 일은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미래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며, 오직 지금에만 몰두하여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간마저 되돌리는 시대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기술은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생생하게 재현한다. 그 덕분에 때로는 잊어야 할 기억조차도 다시 눈앞에 살아나곤 한다.

그렇다면 지난 일이 지금 일로 계속 남는다면 어떤 결과가 따를까? 자연의 흐름에 역행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과거에서 벗어나 지금에 충실할 수 있다. 지금에 충실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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