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바로 이때' 또는 '현재'라는 의미로 쓰이며, 영어로는 now 혹은 present로 번역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붙잡을 수 없고, 온전히 표현할 수도 없다. 말을 꺼내는 바로 그 순간 이미 지나가 과거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미래 또한 지금을 거쳐 과거로 흘러간다. 결국 지금은 과거와 미래가 갈라지는 분기점이며, 시간의 원형이 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이 순간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시간조차도 없는 지극히 짧은 찰나이지만, 그 찰나들이 이어져 우리의 삶을 이룬다. 설명하기에는 오묘하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분명히 느끼고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체험은 영원성을 띠며,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처럼 '현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지금'의 형이상학적 의미는, 도가의 무(無), 선도의 호흡과 기(氣), 유교 성리학의 이기(理氣), 불교의 공(空), 그리고 기독교의 현존(現存)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현대 정신의학에서도 마음치유와 정신건강의 중요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