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정신사상은 선도(仙道)의 정기신(精氣神) 원리와 맞닿아 있다. 선도에서는 정기신을 사람이 가진 삼보(三寶), 즉 세 가지 보물이라 부른다. 여기서 정(精)은 근육과 뼈처럼 생명체를 이루는 물질로, 초의 기름에 비유된다. 기(氣)는 공기, 원기, 진기 등 생명의 에너지로, 초의 심지를 타고 타오르는 불꽃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신(神)은 정신, 마음, 생각과 같은 정신작용으로, 초에서 퍼져나오는 빛에 비유된다.
정신과 몸, 마음이 하나로 일치한다는 것은 인간 본연이 지향할 수 있는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자신의 진면목을 통찰하며, 우주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 초월적 상태, 곧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경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초월적 상태는 논리로 설명될 수 없다. 논리는 자기 영역 안에서만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경지를 벗어난 초월 상태에서는 무의미하다. 마찬가지로 근심과 걱정도 이 초월의 상태에서는 의미를 잃는다. 이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의 표면과, 고요하게 잠든 바다 속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초월의 상태는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고, 근심과 걱정의 원인을 직접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근심과 걱정의 상태에서 벗어나 고요한 상태로 나아감으로써,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근심을 덜어내는 길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