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영어 발음
언어는 상호간에 소통을 가능 하게하는 인위적인 소리의 자연적 구성이다. 세치에 불과한 혀의 움직임과 입술의 위치 등은 특정한 소리를 만들고, 소리의 조합은 하나의 언어를 이루게 된다. 지구촌에는 5000여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 다양한 언어가 제각기 자기의 특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귀로 듣고, 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발음의 종류가 상당히 많음을 실감할 수 있다.
언어의 기본 단위는 음소이다. 음소는 자음(Consonants) 과 모음(Vowels)으로 구분 되어있다. 자음은 목, 입, 혀 등의 발음 기관이 공기의 흐름을 조정하여 만드는 소리이며, 모음은 입 과 혀 등의 특정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성문(glottis)의 소리이다. 모음은 모두 유성음으로 목청(성대)를 떨어 성대의 울림이 있는 소리이며, 자음은 목청(성대)의 울림이 없이 이루어지는 소리인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소의 발음 생성 구조를 입과 입술 모양, 목청의 울림 등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도표를 IPA Chart라고 한다. 부록에 소개하는 IPA 도표는 자음의 발음 구조를 설명하기위해, 도표의 가로는 소리 만드는 방법, 세로는 소리 나오는 입의 위치를 표시한다. 부록의 영어와 한글 IPA Chart를 각각 비교해 보면 비슷한 음소의 발음 구조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는 기본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기본 음소인 자음과 모음 글자 수를 볼 때 한글은24음 (자음14, 모음10), 영어는 26음 (자음 21, 모음 5)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의 기본 구성을 발음 기호로 보면 그 구성은 39 음 (자음 24, 모음 15)에 이른다. 더구나 영어에는 한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세와 억양 (단어에는 accent 또는 stress, 문장에는 stress 와 intonation), 박자(stress-timed)와 리듬(rhythm)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습득 논리 측면에서 볼 때, 한국어에는 자음보다 모음이 많은 관계로, 영어를 습득할 때 모음보다는 자음에 어려움이 있으며, 한국어에 없는 단어 및 문장의 강세 (accent, stress, intonation, rhythm)등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영어는 소리 나는 대로 쓰이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휘를 익히기에 어려움이 더 한다. 단어의 스펠링(spelling)은 읽기, 강세는 듣기/말하기에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신문 등을 통해서 여러 번 마주치는 새로운 단어는 단어장을 마련하여 정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강세(accent 또는 stress)가 주여지는 음절(syllable)을 표시하고, 단어의 사용 문장도 함께 기록한후, 강세를 염두에 두고 여러 번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영어에서 혼돈을 주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무성음과 유성음이다. 한국어와는 달리, 영어에는 무성음과 유성음이 구분되어 있다. 무성음은 휘파람 소리 또는 속삭이는 소리처럼 성대를 울리지 않고 나오는 소리이다. 한국 자음의 특징은 자음(무성음 또는 유성음)이 모음(유성음)과 합쳐서 소리를 이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음 ㅍ,ㅌ,ㅋ는 모음 “ㅡ”와 합쳐서 프, 트, 크 로 발음이 된다. 이와 같은 한국 자음 발음을 유성음이 발달되어 있는 영어권에서 들을 때 ㅍ,ㅌ,ㅋ 는 p,t,k로 프, 트, 크 는 유성음인 모음과 섞인 발음인 관계로 b,d,g로 들리게 된다.
유성음과 무성음의 발음 차이의 대표적인 예는 부산을 Pusan이나 Busan으로, 대구를 Taegu나 Daegu로, 김포를 Kimpo나 Gimpo로 표기하게 되는 경우이다. 또한 Bus, Boy, Bag, Business와 같이 유성음으로 시작되는 단어의 발음이 어렵다. 이때, 유성음 초성인 Busan과 Gimpo를 [B]와 [G]를 각각 유성음으로 들리게 발음하기 위해서, 단어 앞에 [음]이라는 가상 접두음을 더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즉, 초성 유성음 앞에는 가상음 [음]를 더한다. (예: [음]부산, [음]김포, bus=[음]바스) 이 방식은 성악가들이 노래하기전에 발성연습을 하듯이, 목청을 돋워 목청을 울려주며 노래하는 요령과 흡사하다.
한국어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 구분이 없는 관계로, 단어의 발음 뿐 아니라, 단어의 표기에서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따라서, 이 교재에서는 편의상 유성음을 [ ] 속에 대문자로, 무성음을 [ ] 속에 소문자로 표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유성음 "D"는 [D], 무성음 "T"는 [t] 로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