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인간관계를 점수로 계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해보려 한다. 이 세상에 백퍼센트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 인간관계를 가질 때 우리는 마치 우리가 완전한 사람인양 생각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가질 때 A와 B는 자기 기준에 맞추어 상대방을 각각 백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예로, A가 B에 대해 생각해보니 인상도 좋고, 말도 잘하고, 예의도 있고, 믿음성이 있고, 착한 거 같고 해서 백점을 준다. 반대로 B도 A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백점을 준다.
A와 B의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양방 관계이다. 따라서 A와B가 주는 상대방에 대한 점수는 각각 반쪽에 해당한다. A쪽의 반쪽 점수와 B쪽의 반쪽 점수가 합쳐질 때 A와 B의 관계에 대한 온전한 점수가 된다. 그러나 A와 B 관계의 온전한 점수를 A나 B가 알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본인이 상대방에게 주는 점수도 완전하지 않은데, 상대방이 본인에게 주는 점수는 더더구나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A와 B가 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최고 점수는 각각 50점씩이다. 50점은 상대방이 완전한 사람이 아니지만 완전하다고 믿고 줄 수 있는 최고 점수이다. 사실 본인이 본인과 본인간의 관계에 점수를 준다 하더라도 50점은 못 주는 게 인간이다.
세상 만사가 백점이 만점이라지만 인간관계는 양쪽을 합해서 백점이다. 즉 본인과 상대방에게는 각각 50점이 최고 점수이다. 좀 야박한듯 싶지만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며 현실이다. 한 지붕아래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자식이 부모와의 관계를 점수화 해 본다면, 본인이 부모에게 주는 점수 50점에, 부모가 본인에게 주는 점수 50점을 더하여 백점이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을 처음 만날 때, 서로 만나서 인간 관계를 유지할 때, 내가 상대방을 믿고 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50점이며, 나머지 50점은 상대방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