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우리는 삶의 터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물론 인간관계 속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을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여행도 하고, 조용한 장소를 찾아가며 마음을 달래고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지만 마음 속에 자리잡은 스트레스를 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외래어이다. 이에 상당하는 단어로 압박, 긴장 등을 들을 수 있겠지만, 충분한 번역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러하다면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전해지기 이전에 살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스트레스가 없이 살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스트레스 인줄을 모르고 살아왔을까? 사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우리 마음에 쌓이는 문제를 대변해 주는 단어일 뿐, 그 단어가 없다고 해서 마음의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실로 스트레스에 연결된 마음의 문제는 수학의 문제와 달라서 하나의 해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학의 문제를 풀듯이 마음의 문제를 풀어 볼 수는 없을까? 복잡한 수학의 문제의 풀이는 문제의 단순화가 관건이라고 한다. 복잡한 수학의 문제를 눈깔 사탕의 문제로 단순화하게 되면 복잡한 수학의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같은 이치로 마음의 문제를 얽힌 실에 비추어 보자. 얽힌 실을 풀려면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실이라 하더라도 일단 실마리를 잡으면 얽혀 있는 실이 술술 풀리게 된다. 마음의 문제 역시 얽힌 실과 마찬가지로 억지로 풀려고 하면 더 꼬이게 된다. 그러면 마음에 얽혀 있는 문제의 상처를 풀 수 있는 실마리는 무엇일까?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마음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 얽힘을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에 남아 있는 문제의 상처를 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의 기억은 영원하고, 잊으려 하면 할 수록 생각이 더 나게 되고, 급기야는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된다. 이에 대해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의 기억을 잊으려 하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이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마음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로 볼 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사슬을 끊어버리도록, 생각이 날때마다 화두를 반복하며 지금의 순간을 이어가는 불가의 지혜가 새삼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