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5월 14일

-인생을 맛있게 요리 할 양념을 찾아라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5월 14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동생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30분


오늘은 선생님께서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를 가르쳐 주셨다. 나는 학교에서 부를 때는 잘됐는데 집에 와서 부르려고 하니 또 못 불렀다. 나는 자꾸만 연습을 했다. 겨우 다 외웠다. 나는 그러느라고 외우기 숙제를 안 했다. 나는 8시 돼서 막 외우기 시작했다. 겨우 다 외웠다. 나는 아무리 노래를 잊어버렸다고 노래먼저 하는 게 아니라 숙제를 먼저 해놓고 노래를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스승의 은혜 노래를 외웠어야 했나 본데

또 다른 외우기 숙제가 뭐였을까?

열 살에게 숙제가 많았던 걸까?

항상 숙제가 발목을 잡는 것 같다.~^^;


그땐 숙제가

지금은 게으름이 발목을 잡는다.

나이가 오십이 넘다 보니

갱년기로 인한 알 수 없는 우울감과 의욕 없음이 반복되면서 열정도 사그라들었다.


어릴 땐

신나는 일이 많았고

모든 게 궁금하고 호기심도 많았다.

하루 종일 놀아도 해가 중천이었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하는 게 없는데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눈을 뜨면

곧 눈감고 자는 시간이 돌아온다.

삶이 점점 단순화된다.


먹고

자고

일하고

쉬고


이 중간중간에

맛있는 양념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삶이라는 주재료를 활용한

맛있는 인생이라는 요리가 탄생되는 거겠지.


요즘

그 양념을 찾는 중이다.

나만의 비법 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