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소꿉장난
서기 1982년 5월 25일 (화요일) 날씨 비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비 오는 날에 나는 동생과 같이 방에서 놀았다. 심심했다. 그래서 엄마께서 과자를 사주시더니 이거 가지고 소꿉장난을 하랬다.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소꿉장난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엄마는 우리를 귀여워해준다고.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어른이 된 지금은
비 오는 날 조용히 커피 마시며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어릴 땐 나가서 노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비는 주적주적 내리고 집안에서 얼마나 심심했까.
오죽하면 엄마가 과자까지 사주시면서 소꿉놀이를 하라고 했을까.
어른이 되면 하기 싫어도 반찬 만들기,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을 해야 하는데
어릴 땐 이러한 것을 놀이를 통해 학습한다.
놀이는 재미있지만
책임과 의무가 될 때는 힘들다.
무슨 일이든
숙제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겠지.
이 세상이
소풍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하고 감사하겠지.
여행을 하며
구름 위를 날며
성냥갑보다도 작은 집들을 보며
저 안에서 지금도 아등바등 여러 문제들로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 비행기의 안전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생이, 지금의 삶이 한순간 꿈만 같다는 호접몽이 생각났다.
하늘 위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 같은데
땅 위에서는 큰일이 난 듯 여유가 없어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넓은 안목
넉넉한 마음
늘 수행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