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수제비
서기 1982년 5월 28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방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집에 왔다. 엄마께서 밥을 수제비를 해주셨다.
수제비는 참 맛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엄마는 반찬하고 밥을 맛있게 한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수제비는 참 맛이 있었어요.
밀가루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 반죽을 만드신 후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 만들어 주시던 수제비.
감자를 넣어 만들어 주시던 수제비가 생각나네요.
엄마는 음식솜씨가 너무 좋으셨어요.
세 딸들이 먹고 싶다는 게 있으면 도깨비방망이를 두들겨 원하는 물건이 나오는 것처럼
엄마는 정말 짧은 시간에 뚝딱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시곤 하셨죠.
손칼국수를 해주시는 날엔
엄마의 손놀림을 보며 그저 감탄을 연발하곤 했었죠.
반죽을 해서 밀대로 밀고
중간중간 밀가루를 덧뿌려서 반죽을 얇게 펴서 밀고
접어서 칼로 썰은 후 밀가루를 탈 탙 털어내면 신기하게도 국수 가락이 만들어졌죠.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손칼국수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 저녁은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짜장떡볶이를 만들어 보았어요.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은 아니지만
먹으며 엄마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이가 먹었어도 엄마라고 부르는 게 더 좋답니다.
음식은 때론 추억으로 먹는 것 같아요.
님들은 어떤 추억의 음식이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