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베이 과자 & 세월
서기 1982년 5월 30일 (일요일) 날씨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동생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아빠께서 과자를 사가지고 오셨다.
나는 과자를 먹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엄마 아빠 모두 좋다고 우리 식구 모두.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센베이.
아빠께서 사 온 과자는 센베이가 아니었을까.
하얀 봉지 안에 들어있는 삼각형 모양, 둥근 모양, 말려있는 모양의 바삭한 과자.
생강 센베이는 하얀 설탕이 두껍게 묻혀있었고
땅콩 센베이는 과자에 땅콩이 박혀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는
오란다였다.
그리고 상투과자.
센베이 한 봉지 안에 몇 개 들어있지 않은 요 녀석들을 먹으려
동생과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조금씩 나누어 먹곤 했다.
어린아이 일 땐 과자 사주는 부모님이 젤 좋은 법.
어른이 되어서도 주전부리를 좋아하고
가끔 옛 추억에 센베이를 사 먹곤 하는데
아빠가 퇴근하며 손에 들고 오신 그 센베이가 유독 맛있었던 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겠지.
서기 1982년 5월 31일 (월요일) 날씨 비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달력을 보니 어느새 6월이 다 왔다. 이제 6월이니까 공부도 잘하고 엄마 아빠 말씀 선생님 말씀 잘 들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월은 빨리 흘러간다고.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열 살이 느끼는 세월의 흐름 속도는 어떠했을까?
열 살도 세월이 빨리 흘러가고 있다고 느꼈다니. 허, 참!
지금의 나는 세월이 정말 쏜살같이 흐르는 것 같다.
정말 너무 빠르다.
이 흐름을 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
오늘은 30일 31일 두 개의 일기를 올렸습니다.
브런치 연재는 30개의 글만 가능한데 5월이 31일까지 있다 보니 2개를 같이 올리게 되었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제 브런치에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월의 일기에는 어떤 내용들로 채워졌는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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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모두 모두 소중한 인연이고 감사입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 늘 행복하세요.